ARTIST STATEMENT

 

ARTIST STATEMENT

 

도시 풍경은 나에게 퍼즐처럼 재미있고 동시에 많은 의미가 있는 소재입니다. 소소한 것, 반복적인 것, 특별하지 않은 것이 일상이라 일컬어질 때 거기엔 사람들이 살아가는 현실적인 잣대에 의해 해석되지만 일상의 풍경이 회화의 영역에 들어왔을 때는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회화에서의 ‘일상성’은 사진과 같이 단순히 일상의 풍경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일상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삶에서 거리두기를 이끌어내 내가 사는 도시를 ‘다르게’ 보게 하는 역할을 강조합니다.

나의 작업에서 보이는 조각적 마티에르(플라스틱 씨트지)를 통해 이루어진 현란한 도시 야경을 정신없이 느끼게 하면서 제 작품의 조각적 표현(씨트지가 오려지고 붙여진 표면)은 자신의 삶 주변의 풍경들을 떠올리고, 그 풍경과 관련된 개인사를 기억하게 하는 모티브가 되고 대상을 재해석하게 하는 중요한 기제가 됩니다. 도시에서 사는 일반인들의 숨결과 땀을 담아내는 그림을 통해 많은 이들과 공감하기를 바랍니다. 이처럼 시대의 역사와 개인사를 함께 내포하고 있는 도시의 풍경을 촉각적으로 만지게끔 만드는 나의 의도는 회화의 원근과 평면성의 겹쳐짐이 마치 디지털 사회의 파편화된 개별성과 아날로그적인 내러티브가 함께 공존하고 있는 이 시대의 정신적인 풍경과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제가 작품 제작에서 중요하게 연출했던 빛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과 그 빛을 파편적으로 잘게 부수어 화면을 구성하는 것이 각 도시의 역사와 생활 모습, 테크놀로지 등을 제대로 반영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작품의 제작과정은 캔버스 위에 시트지를 붙인 후 색을 덮고 다시 칼로 오려내는 방식으로 색은 원근에 의한 그리기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시트지 재료 자체가 오려낸 조각적 평면 부조로써 강조됩니다. 회화이지만 사실적인 풍경화로 읽히는 것이 아니라 평면성과 오리기가 결합된 입체(부조)를 강조한 작품입니다. 회화의 고전적인 재현의 방식이 시트지가 오려지고 다시 재조합되면서 풍경의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놓는데 그 의미를 두었습니다. 저의 작품을 통해 쉼 없이 돌아가는 도시와 우리가 사는 현실에 대한 다시 보기, 그리고 일상에 대한 신선한 환기가 일어나기를 희망하는 바입니다.

 

The night view of a city is a fun subject like a puzzle, while at the same time full of many meanings for me. When paltry, repetitive, unspecial things are called everyday life, people then interpret them with the standard of  reality. But when everyday scenes are turned into a painting they must have totally different meanings. The daily reality in a painting does not represent everyday life like in a photograph but suggests a new point of view on everyday life by standing apart from life while emphasizing the role of looking at a different point of view in the city where I live.

The sculpture-like materials in my work, plastic items and sheets, allow observers to continuously feel the flashy night view of a city. In addition the sculpture-like expression from the way the sheets are cut and added in layers reminds them of scenes from around their life and leads to remembering their own personal events. Then, as they turn these into motifs they work as important media to reinterpret what is confronted. I hope that many people can sympathize with my work including the breath and feelings of the ordinary people who live in a city. The scenes of a city imply both the history of the era and a personal history; this purposely reminds us of the spiritual scenes of this era where fragmented individuality and an analogue narrative coexist with the combination of a painting’s perspective and flatness. Moreover, the process of understanding my emphasis on light and how this light is fragmented to make a composition are the perfect clues to reflect the history and lifestyle of a city and how technologies are used.

In the creative process the background is filled in and sheets are added and cut with a knife on the canvas as my work is not depicted with the perspective of colors but rather the material of sheets is emphasized with itself being a flat sculpture. My work is a painting but not in realistic scenes but with the recombination of cut and added sheets instead of the traditional representative style of painting. It opens the possibility of having different interpretations depending on the observers. I hope people can look at a continuously changing city and its reality where we live from a different point of view, and allow fresh air to come into daily life.

This finally opens the possibility of interpreting scenes with a different point of view.